BootCamp

Boot Camp(3.17 ~ 4.7)

나는 3/17 - 4/7 일까지 논산훈려소로 3주 하는 훈련소를 갔다왔다. 사실 3.10 일 쯤 이미 마음의 준비는 끝났었지만, 가기전에 코로나가 걸려서 3.17 으로 미뤄졌다 전문연구요원으로 훈련소 가는 준비는 여기를 참고하면서 준비물을 준비했지만. 마음도 마음인지라 시계도 챙겨가지 않았다. 불침번이라걸 내가 할까? 라는 생각에… (속히 말해 뺑뺑히 돌릴것같았는데 아니였다. 그래서 결국 분대원들의 시계를 빌려서 불침번을 섰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되게 불편한것도 많았지만, 나름 뜻깊은 경험이며 좋은 인연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잘 정리는 안되지만, 최대한 느낌을 글에 잘녹여들이고 싶다.


엄마와 같이 11 시쯤 출발했을거다. 엄마는 늘 걱정하지만, 티를 안내는 성격이라 말하면서 느꼈다. 그래도, 걱정을 덜어드리려구 “엄마, 이건 거의 그냥 캠프 갔다오는거니까, 걱정하지마” 라는 말을 하고 연무대 근처에서 제대로 인사 못하고, 엄마와 안녕을 했다. 코로나 기확진자여서 따로 나뉘어서 그룹이 정해졌었다. 그렇게 기다리는 중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많은 긴장을 한듯해보였다. 한 2-3 시간 지나고 나서야 연대를 나누기 시작했고, 그렇게 기다리다가 캐리어를 끌고 30 연대로 향하게 되었다. 내가 갔던곳은 30 연대 12 중대 2 소대 1 분대 였으며, 번호는 1 번이다. 그렇게 1번이라는 번호는 어렸을때 부터 제일 싫어 하는 번호 였으며, 부담스러운 번호였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분대 안에 들어갔다.

사실 우리 분대원의 나이는 조사할때 부터 알고 있어서 나보다 위 93 두명 제외하고 다 어렸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 물론 나이를 생각하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꼰대 같았지만, 뭔가 내공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바로 나는 분대원들이랑 인사와 자기소개를 먼저 해서, 점차 점차 친해졌었다. 처음에 분대안에서 보급품을 나눠주는데, 모포 와 베게를 주는데.. 와 역시 군대구나 어떻게 잘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관물대 안에는 헬멧, 물통, 등 이있었다. 그때서야 나는 군대에 들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기확진자여서, 10일 정도 격리를 하며, 밥은 식판에 식비늘을 끼어서 밥을 먹었었다. 참고로 군대밥은 나쁘지 않았다(밥을 너무 많이 줘서 문제였지만). 또 뭔가 습관처럼 국에다가 밥을 말아먹는 습관이 생기더라, 참 이상하게 국물이 없으면, 아침에 6시반에 밥이 넘어가지 않았었다. 불침번은 총 14명이 돌아가면서 홀수 번호로 돌아갔었다. 그 말은 즉슨 첫날에 내가 불침번을 섰었다는거다… 완전 1시간 반동안 계속 서있는건 WOW..

격리중에 여러가지 책을 받았었는데, 하나는 학습장이였고, 다른 하나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것은 약간 현역들에게 주어지는 날짜 카운트식으로 일기를 쓰도록 하는 책이였다. 사실 그 책은 두껍기도 하고 별로 쓰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학습장에 매일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하며, 편지도 쓰기 시작했다. 조금 아쉽고, 조금 서운하기도 한건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인편을 받지 못했다는 점인데, 사실 보니까 내가 연대나 중대를 말하지도 않아서 못보냈다고 한다. 또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서운할게 없는게 매일 10 분 정도 휴대폰을 받았다는거 였다. 마지막주에는 주지도 않았지만, 그 끝나기전 3일에 주긴 했지만.

막상 PCR 2차 검사를 한 이후에, 격리가 풀려서 모든게 자유로울것 같았지만 분대장(조교)들이 절반 가까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한다. 와 그때는 정말 안심과 아쉬움이 있었다. 일단 조금 두려웠던 각개는 하기 싫었지만, 체력 시험? 에 팔굽혀 펴기 1 급과 윗몸일으키기 는 1급을 받고 싶어서 매일 분대원과 돌아가면서 40 개 해서 하루에 200 개 정도 했었고, 또 나의 29의 목표에 맞게 뭔가 이루고 싶었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되게 아위웠다. 분대장들이 코로나에 걸리니, 밖같에는 여러 책들이 있었다. 이미 가지고 온 2 책은 다읽었었고, 다른 책을 찾아보다가, 소설을 보게되었는데, 그 소설의 이름은 “불편한 편의점”. 내가 사실 소설을 별로 유용하지도 않고, 뭐 정보같은것도 안주기때문에 좋아하진 않았는데, 그 책은 내가 읽기에 너무 편안한 느낌도 있었고, 흠 거의 평점을 5 점만점에 5 점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한 책은 Metaverse 라는 책이였는데, 이 책도 되게 괜찮았다. 딱 잘 주제 별로 잘 나눠졌었고, 나름 코로나가 한창인 이 시대에 되게 걸맞는 정보를 담고 있던 책이였다. 이상하게 군대에서 할게 없어서, 계속 책보는게 웬지 모르게 나의 과거를 돌아보게되고, 생각이 깊어지기도 하면서, 감정적으로 여러생각을 하게 되서, 내가 가지고 있던 편입견들이 점점 없어지고 좀 더 부드러워지는 느낌이였다.

잠은 항상 12 시에서 1 시에 자서, 10시에 자는게 되게 힘들었었다. 아무생각 안하고 코를 고는 분대원들이 조금 부럽기도 했지만, 나는 항상 일기를 썼었다. 생각을 매일 정리한다는 느낌이, 생각많은 나에게 짐을 덜어주었었다. 그리고 매일 같이 기도 했다. 특정한 사람들을 위해서, 보살펴주고 계속 지켜봐달라고, 힘들때 나의 넘쳐나는 에너지를 전해달라고, 이 3주 훈련 잘 보낼수 있게 도와달라며, 기도를 했었다. 사실 조금 기독교와 먼 삶을 살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기도하는건 나의 걱정들을 조금씩 덜어주긴했다.

조금 현타왔던건 PX 를 가는데, 벛꽃이 정말 많이 폈었다. 계속 분대내에서 있다보니 현타가 씨게 왔지만 그 나름대로 걷는게 즐거웠다. PX 는 총 두번을 갔는데, 왜 그때는 R.O.K.A 티가 너무 이뻐보이더라… 그래서 4벌이나 사버렸다.. 그리고 부모님과 친구들 선물로 화장품에 관련된거 샀었다… 총 금액은 한 15 만원 정도 샀는데, 진짜 지금 오면 좋은 추억이 될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쓰다보니까, 여런 저런 추억들이 있는데, 너무 많기도 하고, 여런저런 면에서 귀찮기도 하다. 하지만, 이 추억들은 되게 소중히 간직될것같다. 고생도 안했고, 거의 격리만 한것같은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면에서 분대원 동생들에게 배우고, 내가 이때까지 생각했던것들이 어느정도 정리된 느낌도 있었으며, 몸도 한츰 건강해진것 같아서 정말 좋은 경험이였다.


© 202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