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ake your own boat

You Make Your Own Boat

이제 BootCamp 를 다녀온지 한달이 지나갔다. 참 시간이라는게 빠르면 빠르고 붙잡고 싶어도 붙잡아지지 않는다. 군대에 나오고 나서, 되게 사람들의 말을 끊어버리는 이상한 습관이 하나 생긴것같다. 가끔씩은 나의 그런 모습이 참 보기 싫어졌다는 생각이든다. 왜 그럴까? 내가 군대 가기전에 그렇게 여유로운 삶을 누렸는데, 왜 이제는 다를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들게 된다. 뭔가 포옹력이 사라진것 같기도 하고, 내가 지금 아직도 한국 적응중인가도 많이 생각 하게 된다. 최근 들어서 그 트라우마라고 생각하는 4월과 5월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랬던 시절도 이제는 그립기 시작했다.

내 친구와 함께 토요일에 밥을 먹었다. 원래는 술도 한잔 하려고 했었는데, 점심으로 약속이 잡히자, 그럴 생각도 금쪽같이 사라졌다. 사실 이 친구와 알기 시작한건 2016년 부터 시작해서, 우리 둘이 인생극장 을 찍을정도로 같이 붙어있었고 너무 잘맞는 친구였다. 그 친구와 친해지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래걸렸었고, 술을 마시고 나서 “우리 힘내보자! 할수 있잖아!”라는 말을 외치면서 미국 집앞에서 소리 친적이 있다. 그때는 되게 민폐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서로 사정이 있었고 힘들었던 시기에 만난거라 그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되었었다. 하지만, 이렇게 당당했던 친구와 나의 모습은 없었고, 둘다 미국이 그립다는 이야기만 엄청했었다. 그 친구와 나의 인생의 절반은 다른 대륙에서 살아갔었고, 한국에 들어오고 싶지 않았던 우리는 우리가 내렸던 결론에 끝을 잘 맺치지 못했던것 같다. 물론 과거는 과거였고,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져간다. 하지만 그 과거에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던 좋은 추억들은 쉽사리 사라져가진 않는다는건 분명하다. 늘 우리는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고, 맛있는 밥도 같이해서 유학생 다웠던 삶을 살아갔었다. 항상 웃어서 행복했고, 나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나무와 고속도로를 넘어서 담배피면서, 맥주 한캔 했던 그런 여유로움을 나름 즐겼다. 하지만, 미국의 삶도 호락호락 하진 않았다. 나 나름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발표나 친구들과 이야기할때는 흐름이 비슷하고, 백인들과 흑인들 사이에서 콕 파묻힌 느낌도 들때도 많았지만, 그렇게 다양한 인종들끼리 친구가 됬었고, 차별을 당한적은 있지만, 그때는 그런가보다 하면서 넘겨갔던게 많았고, 풀리지 않은 문제들은 정말 혼자서 끊임 없이 붙잡으려고 포기 하지 않았다. 그랬던 삶들은 점차 점차 사라져가며, 이제는 밖에 나가면, 음식집 앞에서 사람들의 소리들이 들린다.

물론 한국의 삶은 다른 형들과 사람들의 말로는, 바쁘게 살아가고, 포기하며 살아가고, 여유롭게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되게 호락호락 하지 않는 반면에 나는 최대한 이 미국에서 받아온 여유로움이 아직은 남아있는것 같다. 나와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의 몸은 한국에 있는데, 정신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이 말이 정말 정확하게 맞다. 나는 이제 한국 산지 반년이 지나간다.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일하느라, 전화만 했었던 가족들이 진짜로 나의 인생에 들어오고, 많이 힘들었던건 사실이다. 그리고 책상에는 아직도 “좋은 개발자나 연구자가 되려면, 모든 순간에 열심히, 끊임없이 살아가야된다” 써놓은 포스트잇이 아직 붙여있다.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지금 살만하니까 이런 저런 잡생각들이 많아진건가? 라는 생각이든다. 사실 제일 힘든 사람은, 이런 글을 쓸수도 없을것이다. 아마 피곤해서 그냥 누워버리겠지 라는 생각이 들겠지. 하지만, 이런 잡생각도 쓰는게 나의 Life Log 아닌가? 라는 생각에 글을 쓰면서 뭔가 마음으로 안정이된다.

사실은 요즘 이런 생각이든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라는 생각. 구체적이진 않다. 하지만, 이 좋은 사람이 된다는건 약간 이런 방향인것 같다. 사람의 말에 귀기울여 줄수 있고, 나의 고민거리를 먼저 다가서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 고민거리를 먼저 들어주고, 내 이야기를 잘 물들일수 있는 사람, 계속 몸에 여유로움이 남아 있는 사람 그리고 기다려줄수 있는 사람. 나의 과거의 모습에 이런 글을 본다고 한다면, 참 너 뭐하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간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더 wise 한 사람이 되려면, 이런 저런것을 많이 해봐야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각나다. 이거는 이번년의 나의 목표이자 하고 싶은것이다. 2022 년 12 월 31 이 되면 꼭 내 스스로에게 확인을 해보고 싶은 사항이다.

Check List

  1. 캐나다에 있는 Panoram Ridge에 꼭 가보기 []
  2. 한국에 있는 페러글라이딩 해보기 []
  3. 미국에 이번엔 여행객으로 방문해보기 [X]
  4. 북 유럽 여행 가보기 []

뭔가 4번은 뭔가 불문명 하지만, 꼭 부딫쳐 봐야한다. 그리고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너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분명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지금의 과정을 지나치고 있는거야. 책도 많이 읽어서 사람에게 너의 감정을 쉽게 들키지 말고, 슬픈것과 화나는것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야될거고, 좀더 진정성있고 여유로운 사람이 될수있기를 바래. 과거는 과거일뿐이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렴. 너가 분명 이런저런 Transition 을 겪고 있는건 알지만, 이것도 하나의 step 이야, 너를 더 사랑해줄수 있는 그런 기회이며, 남들을 더 사랑을 나눠줄수있고, 귀를 열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래.

아직 나는 20 대 이고, sometimes you gotta say fuck to the world. It’s fine to be that way, just kin on your instinct okay?! Also, just forgot to mention I love you Nick! Keep working hard al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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